내가 너에게 들어가는 창
그분이 나에게 들어오는 창
네가 그분께 열어두고 준비하는 창
내가 너를 업고 화사한 얼굴로 새 날을 맞이하는 창
쏟아지는 햇살 위로
웃음을 볼 수 있을 때
장미빛 해저무는 언덕 아래
후회 한 조각 묻어둘 때
미처 피하지 못한 소나기
내 마음까지 적셔 들어올 때
그 때 열어둔다 내 창을
그 때 열어다오 네 창을
내가 너를 위해 닫아두는 창
그분이 나를 위해 닫아두는 창
네가 소박한 얼굴로 그분을 기다리는 창
내가 우연치 않은 욕심 숨기지 못하고 내보이고 만 오늘
끝내 견딜 수 없이 너를 보내는 창
그 날에
숨가쁘게 뛰어와 상기된 표정으로 네가 나를 바라볼때
그 하루를 위해서
십년을 열어두는 창
그 하루를 위해서
십년을 닫아두는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