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behind stories of my indian summer

새벽 II

2007. 10. 16. 22:51



새벽이 나를 누르면
난 지긋이 눈을 감는다

소박하게 웃던
그대의 흑백사진처럼

새벽은 색도 없이
화사하게 휘감는다

깊게 푸르러 검어진 하늘
저만큼 높이 올라가면
그만큼 더 넓어질까

찬 공기 목에 걸친 채
임피던스 높은 소리가 새어나올까
조심해서 뒤척인다

운명은 아니라고 되뇌이고
우연은 더욱 아니라고 우겨보지만
나는 그대에게
이제나 저제나
아픔을 주는 사람

찬 손 마디 부여잡고
찬 발끝 녹여주고 싶은
이 한 새벽 끝자락에
그대 이름을
나즉이 뿌려본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9)
후유기 (5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