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기

소유

Hyunbum 2006. 1. 23. 12:42
습관처럼 눈이 떠진 새벽
긴 겨울밤은
아직도 그 펑퍼짐한 치맛자락을 내려뜨린채
깊은 잠에 빠져있다

큰 상실감과 함께
움직일 수 없도록 사방을 막아버린 길
그 위에서

-가진 것을 세어보아라-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과
내가 빼앗긴 것과
깊숙히 여며두었다고 생각했던
내가 욕심내는 모두를
젖혀두고
내 가진 것을 세어보라하신다

후후후


monday morning 6 20

메마르고 차가운 새벽 바람을 헤치고
긴 계단을 숨차게 올라
하마터면 이르지 못할 뻔 했던
메마르고 차가운 표정을 가진
그 하나에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