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기

새벽

Hyunbum 2004. 11. 25. 18:38
안개가 어두움 속의 나인가
내가 그 새벽을 잠잠케 하는 안개인가

한치앞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엉김 그 가운데에서
내 발끝을 바라보았다

이들이 날 가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 쓰디쓴 죄악의 뿌리까지 감춰지는것 같아

한편 안연해지며
한편 그것으로 인해 더욱 슬퍼지는것


새벽은 그 자체로 시작이기도 하며
또한 맺음을 할 수 없는 끝이기도 하다

새벽은 내가 영원히 풀지 못할
뫼비우스의 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