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behind stories of my indian summer

이별

2006. 10. 8. 11:56
처음엔 작은 이별

하나의 이별은
그동안 익숙해져있던
여러가지와의 단절이기도 하다

걸으려 먹으려 웃으려 누우려 잡으려 할때
앉으려 마시려 말하려 생각하고 떠올리려 할때
기대를 저버리고
예상을 깨뜨리며
생각지 못하게 어느 순간 한숨을 짓게하는
이별은 몸에 꼭 맞던 옷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아마도 처음 접할때보다
하루 하루 지날때마다 그 시간만큼
그 빈 자리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되는
이별은 커다랗게 버티고 있던 뒷산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나중엔 큰 이별

지난 시간만큼 커져서
꿈에서도 더 많이 마주치게 되고
한도 끝도 없이 더 새로운 모습으로 자라나서
처음엔 상상도 할 수 없던 광경이 되어버리는
이별은 흐드러지게 뿌려놓은 밤하늘 밝은 별들을 세는 것과 같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9)
후유기 (5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