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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ies of my indian summer

雪日

2007. 1. 6. 16:32
내 하늘을 가려줄 수 있을만한
큰 눈이 오는 날
기다렸다는 듯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죄책감이 들며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슬픔이 먼저 솟아 나는가
 
그 분께서는
내 최악의 선택들과
지키지 못한 약속 뿐이었던 기억과 기억들과
오늘 하루만이라도
차분히 덮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라는
유아기적 소망들에
응답해주시려는 듯
온 산 덮고
그래도 아직 남은 자비를
가득히 부어주신다
 
하지만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애타는 목메임이 일며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뒤안길을 또 되새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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