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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ies of my indian summer

살아남기

2007. 4. 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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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버리지 않고 모아둔
한두개의 가치들
 
계곡을 건너기 위해
진흙탕을 지나기 위해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그것들마저
내 손으로 목을 조르고
밟고 지나간다
 
혼 깊숙이 뿌리내렸던
필레몬 컴플렉스
그 이후에 몰아치는 후폭풍들로
나는 또 얼마나 무너졌던가
 
피투성이가 된 손에
걷어차일수록 더 날카로워지는 눈빛으로
다 찢어 터진 발을 이끌며
다음 산을 넘으면 무지개가 있으리라
망상을 등에 업고
무거운 걸음을 다시 뗀다
 
그저 이 혼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걸음들
그저 삶의 긴 강물 위에서
가라앉지 않으려는 몸부림들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궁극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미가 없을지
알지 못하지만
 
어제는 왼쪽 옆구리를 찌르고
오늘은 오른쪽 어깨죽지를 찢으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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