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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ies of my indian summer

인디안 써머

2004. 12. 15. 12:11
그것뿐이었다

그 사무치던 감정도
죽을것처럼 피맺히던 열정도
그 가슴을 부여잡고 애절히 외치던 목소리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채
그것뿐으로

내 손목과 발목엔 굵은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고
"조용히 마음 접고 돌아가면 그것을 풀어주마"
목소리는 귓청을 울리며 사라져갔다

하루라도 그 불길을 멈출 수 없고
한시라도 뇌리에서 벗어나질 않았던
화려하고 초라한 나의 마지막 인디안 써머

죽는 방법과
사는 방법은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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