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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ies of my indian summer

2005. 3. 1. 12:26
3월의 첫날,
늦겨울 아침 차가운 바람에 휘날리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만다

힘겨운 라르고 템포에 몸을 맡기면
한두번씩 저며오는 통증이
가슴을 찢어낼듯 찾아오지만
그것마저 기쁨으로,
그것마저 한가닥 남은 행복이라 여기다

숱한 시간의 기억들을 이겨낼 수 있을만큼 되어
성숙이든 적응이든 안일이든 포기든
난 근거를 알수없는 로즈마리 짙은 향에
중독되어보려 한다

선택은 아니다
우리의 삶은 예정 가운데 물흐르듯 밀려갈 뿐
사람의 지나친 욕망과 열정은
그 물줄기를 뛰어오르려는 연어의 솟구침일 뿐
짙푸른색 너와 희멀건 카키색 나에겐 선택이 없다

섞이고 녹여내어 스며들고 뒤엉켜
내 욕심이 가득 설정되었다고 착각해보는것이
최적의 이룸

늦겨울 아침
파도처럼 일정하게 불어오는
찌릿한 진통 한 모금에
내 마음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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