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내어준 마지막 히든 카드
무정하게 받아든 손과
떨리며 늘어뜨린 자존심과 상실감
처음 경험한 그 눈물 속에서
진실은 무참히 외면한채
무작정 휘감아
내려친다
사랑한다는건
아무런 이유나 변명이 필요없이
계명성을 따라 무저갱으로 낙하하는
짙은 보라빛 랩소디
나에게
깊은 밤 편두통같은 고통을 주시고
그대신 그만큼의 악장을 허락하시는가요?
아니면
치기로 얼룩진 젊은날의 끝을
조소의 대상으로 방치하시는가요?
하루밖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서 하루를
흐드러지게 피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