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화사하네요
어김없이 다시 온 사월의 햇살처럼
아주 멀리서라도 찾아낼 수 있는 미소는
여전히 숨을 죽이게 하네요
많은 날을 보내고 우연히 받게된
아주 짧은 시간
그 찰나의 순간에
원망과 미련과 애태움의 잿더미가
포근한 남동풍에 모두 날리우듯
잊혀져버렸네요
맞는가 봅니다
사람은
좋은 기억만 남겨두도록
하나님이 설계하셨다는 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 순간을 감사하게 되었네요
어쩌면 깊은 물의 심해어처럼
어쩌면 눈덮인 산의 순록처럼
세상의 끝에서 뒷걸음치며
부정하고
부정하고
부정하던 시간들이
날 비웃듯 스쳐지나가며
그동안 잘 참아왔던 설움이 쏟아져 내리고 말았어요
바보처럼 약속만 너무나 잘 지키고 있는
OOOO 내가 미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