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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ies of my indian summer

애벌레

2006. 4. 9. 11:48
오래지 않아 깨고 나왔다
미칠 것 같이 내 혼을 쥐고 흔들던 소외

바깥은 뭔가 다를줄 알았던 것도 아닌데
기대하지 말자고 입만 열면 되뇌었으나
일말의 여지도 남김 없이
황사비에 씻겨 내려갔다

꿈틀거리고
난수처럼 내려 앉는 하늘을 피하며
이제서야 두번의 깊은 계곡에서 올라온건
내가 아닌 내 욕심들이 뭉쳐진 망령이었던가

절뚝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아닐거야
아닐거야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한
간절한 목마름들은
이렇게 한가닥 한가닥 얽혀
내 의도와 상관 없는 어떤 봄날에
상달될까


밟히려면 한번에
생각할 틈도 주지 말고

찢기려면 한번에
잠시의 시간도 머뭇거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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