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라는 아스피린으로 하루 20시간의 노동량을 달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족한 기억력은 반복하여 투여하는 것에 질려서 자기암시같은 대사를 친다 "그래, 그랬었어" 그속엔 찔려도 찔린지 모를만큼 가늘게 솟아 내 심장 깊숙이까지 쑤욱 들어와서 필로폰같은 사랑을 한웅큼 쏟아준 0.01nm 굵기의 날카로운 주사바늘을 가진 마음도 있고 쉽게 상처 받고 그 상처를 그대로 내게 돌려주는 입술도 있고 내 지친 한숨을 곱게 받아주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한 친구도 있다 밤이 되면 기어 나와서 나갈 수 없는 뚜껑을 밤새껏 들이밀다가 아침이 되면 지쳐 다시 흙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장수풍뎅이와 하루종일 내가 넘을 수 없는 벽을 손톱이 다 닳도록 기어오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저녁이 되면 충혈된 눈을 비비다 마지못해 쓰러져 자는 나는 닮디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4달이 아닌 4년처럼 4년이 아닌 아주 오랫동안 나를 쥐고 놓지 않는 유츠프라카치아 |